한국 가계 빚, 세계 34개국 중 1위 '금융 위기 우려'...기업 부채도 4위, '국가부채 170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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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 빚, 세계 34개국 중 1위 '금융 위기 우려'...기업 부채도 4위, '국가부채 1700조원 육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07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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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와 국내총생산(GDP)대비 비율이 주요 34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기업부채 증가 속도로 4위를 기록해 부채로 인한 금융위기는 물론 심지어 국가 부도 위기에 이를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국가 부채는 17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임기 말까지 공무원 17만명 늘리기에 나서고 있어 미래 세대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97.9%로,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평균 GDP대비 비율은 59.6%다.

한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뿐 아니라 비율의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다.

지난해 말 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전년 동기(94.8%)보다 3.1%포인트 상승해 조사대상 34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대로 미국과 유로존(19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각각 1.6%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 가계부채뿐 아니라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GDP 대비 102.2%에 달해 1년 만에 3.9%포인트 상승하면서 100%를 넘어섰다. 

GDP 비율의 상승 속도는 34개국 중 4위였다.

지난해 말 글로벌 부채는 243조2000억 달러(약 22경 7642조원)로, 1년 전보다 3조300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7년 전년보다 21조 달러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IIF는 "작년 전 세계 부채 증가속도의 급격한 둔화는 주로 유럽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이 속한 신흥시장의 부채도 작년 1조1천억 달러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선진시장의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일본,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그만큼 국가 부도 위험이 크다는 것"라며 "금리가 인상되거나 경기가 좋지 않아 부실대출이 되면 금융회사 부실로 연결돼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지난해 국가부채가 자산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해 1682조원으로 사상 첫 1700조원에 육박했다. 부채는 1555조8000억원에서 1682조7000억원으로 126조9000억원 증가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 속도의 두 배 이상이었다. 

부채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과 군인에게 지급할 연금 때문에 쌓아두는 충당부채였다.

국민 한 명이 부담해야 하는 국가부채가 작년에만 200만원 이상 뛰어 3260만원에 달했다. 공무원은 한번 늘리기 시작하면 줄이기도 쉽지 않은 데다 국가가 지출해야 하는 연금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럼에도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2022년까지 공무원 수를 17만 명 늘릴 계획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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