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웹툰과 게임의 잘못된 만남...원인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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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웹툰과 게임의 잘못된 만남...원인은 ‘이것!’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4.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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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만화방이나 대여점에서 책장을 넘겨가며 보던 만화책의 시대와 모바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웹툰이 공존하는 시대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로 무장한 웹툰 IP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과의 미디어믹스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웹툰 게임들 중 대중의 인기 혹은 높은 매출을 기록한 성공작은 찾아볼 수 없다.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웹툰 원작의 재미를 게임으로 제대로 옮기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나 이 같은 유형의 문제점은 장르적인 면에서 먼저 발생한다. 일례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가스파드 작가의 ‘전자오락 수호대’는 게임의 세상을 색다르게 재해석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등장 캐릭터 또한 여러가지 게임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웹툰이다.

하지만 2018년 1월 출시한 ‘전자오락수호대 with Naver webtoon’은 RPG나 어드벤처를 원했던 원작 팬들의 기대와 달리 방치형 게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게임을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과 다를 바 없고, 원작 캐릭터의 모습과 이름만 빌려왔을 뿐이다.

가스파드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선천적 얼간이들’의 경우, 일상 웹툰인 원작과 달리 슈팅대전게임으로 출시돼 게이머들과 웹툰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네오위즈에서 서비스 중인 디펜스 게임 ‘마음의 소리’나 카카오게임즈의2D 액션 게임 ‘외모지상주의’, 현재는 서비스를 종료한 슈팅 RPG 게임 ‘하이브 with Naver webtoon’ 등 작품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장르를 선택한 사례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한 사례도 존재한다. 세븐나이츠와 유사한 장르로 제작된 양영순 작가의 덴마와 손제호, 이광수 작가의 노블레스, 두 모바일 게임의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작품은 판타지 장르의 웹툰의 특성상 많은 캐릭터들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가 핵심이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을 정직하게 담아낸 노블레스 with Naver webtoon과는 달리, 덴마with Naver webtoon는 원작의 일부 스토리가 잘려나가면서 일부 캐릭터가 갑작스레 등장하는 등, 스토리 전개에서 많은 오류를 범했다. 이에 원작 스토리와는 많은 괴리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원작 팬들의 빈축을 샀다.

준비된 스토리와 캐릭터 등 검증된 웹툰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들은 많은 이점을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웹툰 게임의 흥행 여부는 역시 원작 팬들에게 얼마나 많은 만족감을 선사하는가가 중요하다. 이점으로 여겨진 스토리와 캐릭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히려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웹툰 시장이 사멸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웹툰 게임은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한 누리꾼은 ‘웹툰 게임은 원작의 IP에 너무 기대고 있는 인상이 강하다. 게임적인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게임성과 원작 재현에 충실하다면 게이머들도 원작을 알아가고, 원작 팬들 또한 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서로 윈윈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게이머들과 원작 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웹툰 IP게임이 나오는 날을 기대해본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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